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대성그룹은 이날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SK그룹, 효성, 블랙스톤 등 국내외 주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용 가스 점유율 2위인 에어프로덕츠와 글로벌 PEF인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KKR 등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 10여 곳의 후보 중 상당수가 입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골드만삭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지분 62%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38% 등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100%다.
대성산업가스는 국내 1위의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사로 지난해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한 대성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아 국내외 PEF들도 눈독을 들여왔다. 올해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4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성산업가스의 매각가격이 1조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던 SK는 올해 초 인수한 산업용 특수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는 올해 SK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삼불화질소(NF3)와 함께 산업용 가스와 프리커서 분야에도 집중 투자했다.
지난 3월에는 산업용 가스업체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한 데 이어 5월에는 프리커서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 트리케미컬사와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한 바 있다.
SK는 이날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SK 측 관계자는 "실무적인 검토 차원에서 예비입찰 참여를 결정했다"며 "높은 가격에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SK그룹은 SK머티리얼즈 인수 시점부터 이미 추가 M&A를 통해 산업용 가스 부문을 키워나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여기에 최근 동양매직 인수 등 적극적인
매각 측은 후보들의 입찰제안서를 검토한 뒤 다음주 중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를 선별해 개별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 5주가량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