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을 마치고 인생에 좀처럼 다시 오기 힘든 해방감을 맛보고 있는 예비 20대들에게 '돈 관리'는 중요한 과제다.
늘어난 여유 시간이나 유학 생활 등으로 갑작스럽게 용돈이 불어나면서 소비의 유혹을 주체하기 힘든 경우도 다반사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예비 대학생의 재테크 방법으로 △현금·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적금보다는 펀드 △음주보다 주택청약통장을 추천하는 'A보다 B' 전략을 조언했다.
이진원 IBK기업은행 PB팀장은 "적금과 적립식 펀드 모두 돈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지만 펀드가 금리, 세금과 기타 몇 가지 장점이 있다"고 권고했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에서 단리로 이자가 붙는 적금보다는 운용성과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17년 말까지 가입하면 3000만원 한도로 10년까지 매매차익과 환차익, 평가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펀드에 가입했을 때 적금보다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득이다. 이 팀장은 "매달 단위로 수익률을 고지하는 문자를 받고, 시장의 어떤 변화 때문에 내 펀드의 수익률이 변했는지에 관심을 두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경제 공부를 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비중은 6대4 정도로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고재필 하나은행 PB팀장은 현금·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고 팀장은 "아직 소비 습관이 정립되지 않은 대학생이 신용카드를 쓰게 된다면 과소비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보다는 체크카드를 활용해서 얻는 부대이익이 쏠쏠하다. 시중은행에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각종 카드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락스타 체크카드', 우리은행의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 신한은행의 'S20 체크카드' 등이 있다. 카드별로 세부 혜택은 다르지만 대체로 대중교통, 놀이공원·영화관·카페 할인 등 20대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혜택을 제공한다.
각종 체크카드 혜택이 궁금한 예비 새내기들은 카드포털 사이트인 '카드고릴라'에서 카드별 혜택을 직접 비교해볼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카드 정보들을 한번에 모아서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인 '카드다모아'를 연
이 팀장은 "술 마실 때 쓰는 3만~5만원 정도를 아껴 주택청약에 납입하면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할 때 급히 300만원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활용해 분양 1순위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청약저축 통장에 납입해야 한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