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할리스커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할리스F&B 지분 91.82%와 경영권 매각을 위해 진행해온 중국·대만 SI들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가격과 세부 조건을 놓고 적잖은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IMM PE가 할리스커피 매각을 위해 중국·대만 후보들과 한 달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인수조건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며 "당분간은 할리스커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2~3년 후에나 다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할리스F&B 실적은 2013년 IMM PE가 인수한 직후부터 빠르게 개선됐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인수 직전 100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스커피 외에도 동부익스프레스, 로젠택배 등 최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요 M&A 거래도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최근 5년래 최악이라는 국내 M&A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KTB PE가 매물로 내놓은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9월 동원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계약 체결 기한이 지나도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실사 과정에서 동부그룹의 물량 보장 계약 기간 도래 등을 이유로 애초 제시한 인수가 4700억원보다 낮은 가격을 수정 제시하면서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KTB PE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세부 조건 협상 단계에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IB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를 놓고 동원그룹과 KTB PE 간 입장 차가 애초 제시한 가격의 10% 이상 벌어지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5% 범위 내 가격 조정이 일반적이지만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베어링PEA가 지난 9월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와 본계약을 체결한 로젠택배 M&A도 거래 무산이 예상된다.
홍콩 IB업계 관계자는 "CVC 측이 애초 베어링PEA가 제시한 로젠택배와 계열사 KGB택배의 실적 예상치가 실사 결과와 크게 다르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양사 최고경영진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질 태세"라고 설명했다. 홍콩과 국내 IB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양사 간 소송전으로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매각도 난항을 거듭하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맺었던 매일유업이 최근 인수전에서 빠지며 거래 성사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미국 맥도널드 본사가 조만간 한국을 포함한 북아시아 사업권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이처럼 국내 주요 M&A가 거래 중간에 무산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매각자와 인수자 간 눈높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EF들이 관여한 M&A 거래일수록 딜 종결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PEF 운용사가 매각자로 참여한 거래의 경우 매매가격이 자신들이 챙겨야 할 운용 성과 보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조건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PEF 관계자는 "PEF들은 자금회수(엑시트)를 미루더라도 충분한 투자가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