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50달러 시대 투자가이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향후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대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고 70달러 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50달러 선에 안착할 경우 가장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원유 DLS가 꼽힌다. DLS는 유가 50달러 수준에서 가입한 경우 가입 시점 대비 50~60%(25~30달러)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연 6~7%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담당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유가는 55달러 선 이상에서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원유 DLS는 하방 위험이 줄었다는 측면에서 약정 수익을 지급받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주식형 원자재 펀드와 러시아 펀드에 단기적으로 투자해볼 만하다. 이들은 유가 상승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다. 원자재 펀드는 연초부터 계속된 유가 상승세에 최근 6개월 수익률이 8.7%,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1%로 눈에 띄게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러시아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60%가 에너지 관련 회사다. 유가가 오르면 러시아 기업들 주가도 따라 상승하는 구조여서 올해 상장사들 실적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펀드 지역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러시아 주식형 펀드는 최근 6개월 14.6%, 연초 이후 3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펀드에 이어 2위 수익률이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PB팀장은 "러시아나 브라질 펀드는 고위험·고수익으로 다른 상품과 함께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내 주식도 유가 급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0.01% 오른 가운데 화학 업종이 0.97%, 건설 업종이 2.01%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사의 정제마진(석유제품에서 각종 비용을 뺀 정유사 수익)이 상승하고 그동안 꽉 막혔던 중동발 해외 수주 물량이 늘어 건설사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여유가 생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MENA)에서 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나 내년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물량은 올해보다 66%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에선 향후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 합의안이 역사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자국 내 원유 생산 증가를 지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상승 폭에 한
채권시장은 유가 상승 소식에 따라 또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라 진정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전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상승했다.
[문일호 기자 / 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