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 파크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예비 당첨 가능성을 묻는 문의가 하나둘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투자 수요가 몰려 두 자릿수 경쟁률이 쏟아지던 11·3 대책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연희 파크푸르지오는 4.26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분양시장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1순위 자격 강화·재당첨 제한' 등을 내놓은 후 대책이 처음 적용된 서울 단지 청약 경쟁률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실수요자들 관심은 청약 부적격자들을 가려낸 후 여유분으로 나오는 물량에 추첨 방식으로 계약하는 '예비 당첨'에 쏠리고 있다.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 1순위에 청약을 넣었다는 김 모씨(34·노원구)는 "전용 59B㎡형을 신청했는데 3.96대1이어서 예비 당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래미안 아트리치 전용 59㎡형의 평균 경쟁률은 5.20대1(290가구·1509명)로 불과 한 달 전 같은 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의 같은 면적 기록인 34.38대1(132가구·5313명)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반면 투자자들은 벌써 웃돈 시세를 가늠한다. 대흥동 A공인 관계자는 "견본주택에 여전히 떴다방이 등장할 정도"라며 "3.3㎡당 분양가가 2350만원 선으로 인근 최고가 수준임에도 분양권 초기 웃돈이 최소 3000만~4000만원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B공인 관계자는 "최고·평균 경쟁률이 모두 한 달 전에 분양한 신촌숲아이파크(평균 74.79대1)의 절반 수준이지만 11·3 규제로 1순위 층도 그만큼 줄어든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계약률이 신경 쓰인다.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 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마친 '경희궁 롯데캐슬'은 서울 독립문 역세권과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부각되며 평균 43.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59㎡형은 무려 182.21대1이었다. 반면 입지가 좋지 않은 서울 양천 '목동파크자이'는 평균 경쟁률이 6.14대1에 그쳤다.
규제 지역인 경기도 동탄2신도시 A35블록에서 공급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평균 경쟁률 1.74대1로 동탄2신도시의 과거 분양보다 저조했다. 반면 비규제 지역인 경기도 수원의 '영통 아이파크 캐슬'이 평균 6.45대1, 용인 '동천파크자이'가 평균 4.03대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입지나 수급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대구 만촌 '삼정그린코아
[김인오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