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에 정유주, 화학주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0.27포인트(0.01%) 오른 1983.75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 반락해 장중 1980선에 바짝 붙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전날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 25일 이후 5거래일째 올랐다.
OPEC은 지난밤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전날까지도 산유국들의 합의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하루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한정하기로 결정했다. 유가 재고 소진과 함께 생산량 조절 방안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 동력이 생겼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이 9.3%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이 높게는 배럴 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OPEC 전략 변화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안착했다”며 “내년 하반기 수급 줄어들면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각 국가들의 감산 협의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졌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실은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단기 상승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강세는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207억원, 310억원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52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79억원 매수우위가 나타났다.
업종 지수는 은행이 2.45% 상승했고, 건설업도 2.01% 강세였다. 화학과 철강·금속이 각각 0.97%, 0.96%씩 상승했다. 운송장비는 0.79%, 전기·전자는 0.55%씩 올랐다. 의료정밀은 4.35%, 의약품은 3.37%씩 떨어졌다. 운수창고는 3.20%, 전기가스업은 3.02%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SK하이닉스가 3.03%, 현대모비스가 2.01%씩 올랐다. 삼성생명은 1.75% 뛰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4.30%, NAVER는 4.26%씩 하락했다.
정유주로 꼽히는 GS는 0.55%, SK이노베이션은 0.66% 올랐다. S-Oil은 2.38% 상승했다. 화학주인 금호석유는 4.79%, 롯데케미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337개 종목이 올랐고, 479개 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 상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포인트(0.38%) 떨어진 593.85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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