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본격적인 토지 투기 규제에 나서면서 그 효과가 경매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약 91건으로 32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4 3월 97건을 기록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다 건수다.
이 중 5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3.7%, 낙찰가율은 97.5%를 기록했다. 평균경쟁률은 4.3대 1을 기록했다.
제주에는 지난 2년간 토지 투자 광풍이 불어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졌어도 경매 절차를 밟는 도중 일반 부동산시장에서 매매되거나 경매 원인이 되는 채권을 신속히 변제해 경매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
지난 8월의 경우 제주에서는 단 14건만 경매가 진행돼 12건이 낙찰됐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토지분할 제한을 실시하는 등 각종 투기 규제 방안들이 나오면서 2016년 3분기 들어 일반 토지 거래량도 감소했다. 이에 경매 물건의 일반 거래로 인한 취하 물건도 감소하고,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도 가라앉으면서 경매 물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분위기 감소 현상은 낙찰가율 하락에서도 드러난다. 11월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97.5%로 전월대비 24.7%p 하락했다. 2014년 4월 108.8%를 기록한 이후 30개월 연속 기록하고 있던 100% 이상 낙찰가율도 11월에 깨진 것이다. 일 년도 안 된 지난 2015년 12월의 경우 낙찰가율이 225%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낙찰가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무차별 낙찰도 많이 줄어들었다. 11월 한 달 중 최고 낙찰가율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제주2계 2016-1795) 4217㎡로 감정가의 387%인 2억4510만원에 낙찰됐다. 10월 최고 낙찰가율 물건이 2639%, 9월 577%, 7월 648% 등을 감안하면 최가 낙찰가율이 많이 낮아졌으며, 낙찰된 대부분의 물건이 낙찰가율 90%~150% 사이에 그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사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