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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한국과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활용하면 연간 1% 미만의 낮은 수수료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
28일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대선 이후 25일 종가 기준 미국 대표 중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은 12.9% 상승했다. 대형주 지수인 S&P500이 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9.5%포인트나 많이 오른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트럼프 시대에는 미국의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제성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강세 국면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이 강화되면 내수 소비 기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면서 "미국 중소형주가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발간한 '미국 스몰캡 투자' 보고서에서 "보호무역주의는 해외 사업 비중이 작고 미국 국내 사업에 집중된 중소기업에 더 유리하다"면서 "미국 중소형주가 내년에도 대형주 대비 좋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상장된 ETF나 ETN 등 지수 추종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낮은 투자비용으로 한 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해외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중소형주 간접투자 상품으로 성장주와 가치주, 환헤지와 환노출 네 가지 방식의 다양한 ETN을 상장시켜 놓고 있다. 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환노출 상품을 선택하면 중소형주 상승분에 환차익까지 같이 노릴 수 있다. 실제 환노출형 '삼성 미국중소형가치주 ETN'이 트럼프 당선 이후 25일 종가 기준 22% 올라 17.4% 오른 환헤지형보다 4.6%포인트 수익률이 앞섰다.
투자 규모가 커서 금융소득종합과세(부부 합산 금융소득 연 2000만원 이상이면 대상)가 가장 큰 고민인 고액자산가라면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중소형지수 ETF(아이셰어즈 러셀2000)가 유리할 수 있다. 해외 ETF는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연간 이익의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초과 이익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 22%를 분리과세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점진적인 미국 경기 개선으로 우호적인 부동산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미국 리츠 투자도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 리츠는 오피스빌딩, 상업용 부동산, 호텔 등에 투자해 배당과 시세차익을 수익으로 돌려주는 부동산 펀드를 말한다. 리츠 수익률은 미국 경제성장률에 거의 비례해 움직이는데,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데다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실현되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상승해 리츠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리츠는 시장금리 인상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지적한다.
황영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장은 "다음달 Fed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이때가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적기"라고 추천했다.
미국 리츠에는 국내에 설정된 부동산 펀드나 ETF, ETN 등으로 간접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미국리츠 부동산펀드1호'가 있다. ETF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미래에셋타이거
최상돈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 연구원은 "리츠 투자의 경우 3~5년 정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