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메이디그룹 ◆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해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메이디그룹은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칭다오하이얼과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거리전자와 함께 중국 3대 로컬 백색가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탁기, 주방용 가전제품, 에어컨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1968년 중국 광둥성에서 유리병 제조업체로 시작한 메이디그룹은 현재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정보기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 부동산, 물류 분야 등에 진출한 중국 최대 규모의 백색가전업체로 성장했다. 2015년 기준 제품별 매출은 가정용·상업용 에어컨이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소형가전 29%, 세탁기 10%, 냉장고 9% 등의 순이다. 지역별 매출액 비중은 중국 56%, 해외 44%씩이다. 전 세계 60여 개 지점을 통해 200여 개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메이디그룹의 매출액은 2013년 1210억위안(20조503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424억위안(24조1297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93억위안(1조5759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3년 새 180억위안(3조50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억위안에서 148억위안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5일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메이디그룹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메이디그룹 주가는 29위안(4914원)이며, 시가총액은 1863억위안(31조5685억원)에 달한다. 메이디그룹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2.82배로 GE(33.38배), LG전자(32.79배), 일렉트로룩스(21.69배), 월풀(12.14배) 등 경쟁 관계에 놓인 글로벌 기업들보다 저평가받고 있다.
메이디그룹의 높은 배당성향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포인트다. 지난해 주당 1.2위안의 배당을 발표한 메이디그룹의 배당성향은 37.6%로 2014년 36.2%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메이디그룹은 2018년까지 매년 적어도 순이익의 3분의 1가량을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메이디그룹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고도화 전략 '중국제조 2025'에 발맞춰 전략적인 파트너십 체결과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2014년 12월 샤오미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해 스마트 에어컨 'i청춘'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산업용 로봇 선두 기업인 일본의 야스카와전기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산업용 로봇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독일 로봇 기업 쿠카(KUKA)의 인수를
반면 지난 9월 19일 이후 총 발행주식의 45.8%에 해당하는 29억500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는 점은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다.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 대기매물은 투자자들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