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리조트그룹인 대명그룹이 제주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 인수에 본격 나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보유 중인 샤인빌 담보 대출채권 300억여 원을 대명그룹에 매각했다. 우리은행이 샤인빌 소유주인 (주)수농에 400억여 원을 대출했지만 (주)수농의 경영난이 이어지자 대출채권을 대명그룹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수농은 2010년 리조트와 골프장 등 용지에 대해 무궁화신탁과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부동산담보신탁은 부동산 관리와 처분을 신탁사에 맡긴 뒤 수익증권을 발급해 이를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제도다. 당시 대출기관인 우리은행은 1순위 우선수익자로 650억원의 수익권증서를 받았다. 채무 불이행 시 공매를 거쳐 확보한 자금 중 650억원을 우리은행에 우선적으로 돌려주는 조건이다.
대명그룹은 대출채권을 매입하면서 우리은행이 가진 우선수익자 지위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에 업계는 위탁 운영업체인 대명그룹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샤인빌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수농이 차입
공매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우선수익자인 대명그룹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