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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주자 2인으로부터 금융시장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연 5%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비법을 들어봤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세대 헤지펀드들이 주식 롱숏(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사고,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은 파는 것) 전략에 치우쳐왔다면 우린 분산투자 전략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1년 새 전문 사모운용사로 신규 등록한 헤지펀드들은 메자닌, 즉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안정성과 초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 밖에 이벤트드리븐(기업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 이벤트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노린 투자전략), 기업공개(IPO) 등을 혼합한 멀티 스트래티지 전략을 쓰고 있다.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자금 규모만 8000억원을 상회하며, 대표펀드인 '라임 모히토 1호'의 경우 연초 이후 7.7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코스피를 크게 웃돌고 있다.
원 대표는 또 사모 재간접펀드 투자에도 주목했다. 그는 "최소 500만원만 있으면 일반 소액투자자들도 여러 개의 사모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서 "향후 각 운용사별 헤지펀드 전략과 개인의 투자 성향을 조합해 투자해볼 만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중위험·중수익 투자 원칙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을 투자 비결로 꼽았다. 대표 상품인 '삼성 H클럽 에쿼티 헤지(Equity Hedge)1호'는 2011년 말 설정된 후 연 환산 수익률이 평균 8.1%에 달한다.
허윤호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본부장은 "거액자산가의 경우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단 잃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이에 따라 헤지펀드 투자에서 철저하게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는 한편 매년 7~8%의 고른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 국내 주식, 채권뿐 아
아울러 이들 전문가는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앞서 무조건 높은 수익률만 좇기보단 운용사별 중장기 성과와 전략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강조했다. 또한 헤지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