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고 23일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0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는 사라지게 된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매각이냐 합병이냐를 두고 고심했던 포스코건설이 흡수합병을 통해 그동안 진행해온 구조조정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은 연말까지 500명의 희망퇴직자를 걸러낼 예정이고,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말 전체 1000여 명 인력 중 450명을 내보낸 바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이 어려워지고, 건설 경기가 냉각되면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사 간 구조조정 및 개편이 가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건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주식 95.5% 외 나머지 주식 4.5%에 대해 주당 1만776원의 합병교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마무리한다. 나머지 주식의 3.26%는 대우건설이, 1.18%는 소액주주가 갖고 있는데 총 44만4000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흡수합병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엔지니어링의 자산과 자본금, 인력을 그대로 승계받게 된다. 진행해왔던 사업과 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조직 내에 흡수시킬지는 12월 초·중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