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초 국민연금이 지분 40만여 주(6.44%)를 보유했다고 공시한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현재(이날 종가 기준) 4만7850원에 머무르고 있다. 공시 당시 주당 10만2900원(종가)을 넘나들던 슈피겐코리아 주가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국민연금은 지난 9월 지분 일부(2.3%)를 매도했다.
아스트는 주가가 2만5000원대이던 지난해 6월 5% 이상 지분 공시를 했으나 현 주가는 1만7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주가가 2만원 후반에서 3만원 중반까지 오르던 지난해 말까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9.44%로 끌어올렸음을 감안하면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가치(170억원 안팎)는 공시 시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바이오 기업 제닉은 국민연금 공시 시점인 지난해 7월 주가 3만5000원대에서 현재 1만5100원까지 급락한 상황이라 역시 지분가치가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리드코프·국보디자인·덕산하이메탈·ISC 등 10개 이상의 중소형 상장사 주가가 국민연금의 지분 대량 매입 공시 이후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은 대부분 5% 보유 공시 전까지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기업으로 국민연금 매수세가 강세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데다 기관의 지분 보유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 적극적인 매매 전략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