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에서 세상에 없던 일들을 하는 업체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위워크 강남점 입주업체들)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인 위워크(WeWork)의 미구엘 맥켈비 공동설립자가 최근 한국을 방문, 서울 강남역점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010년 설립해 ‘부동산업계의 우버’로 불리는 이 회사는 11월 현재 전세계 12개국 30여개 도시에서 100여개의 공유사무실을 오픈했다. 위워크에 따르면 약 1만개 기업의 8만여명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입주업체들끼리의 연결’이라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이 기업의 가치는 올해 1월 12조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들의 방식은 간단하다. 도심 내 입지 좋은 곳의 사무공간을 빌려 그 곳을 다른 기업들에게 전전세를 놓는 것이다. 일부 공간은 컨퍼런스 룸이나 회의실 등의 공용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사무가구나 집기 등의 물품은 공유하는데 짧게는 월단위 임대로 놓는다.
사무실 임대는 보통 1년 단위 이상 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가 사무가구 등까지 마련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드는 반면, 위워크는 임대기간을 짧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실제 지난 8월 국내 첫 진출지점인 강남점에 입점한 업체들은 이런 시스템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
내년 3월 을지로점 오픈을 앞두고 가진 이 간담회 자리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개발과 마케팅 총괄 매니징을 맡은 매튜 샴파인 디렉터와 위워크에 둥지를 튼 3개 기업 관계자들이 합류해 위워크 경험담을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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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위워크 강남점 입주사인 이인우 쉐이커 디렉터, 이승윤 래디시 미디어 대표, 김용현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대표, 미구엘 맥켈비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그리고 여기에 위워크의 네트워킹 서비스가 강점으로 추가된다. 입주사가 되면 자신의 회사 소개는 물론이고 전세계 지점에 입주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들과 교류할 수 있기 때문.
입주 업체 중 한 곳이자 회계와 세무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회사인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의 김용현 대표는 “기존 회계업계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 벌어졌고 그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이 경험한 부분은 바로 인적자원의 공유다. 위워크에 입주한 뒤 우연찮은 기회(위워크의 네트워킹)에 미국 뉴욕에서 단기 회계업무를 맡을 사람을 찾던 고객(클라이언트)이 생겨서 한달에 5일 정도 직원 중 한사람을 보내서 일하도록 한 것. 국내 회계업체에서 일해왔던 김 대표가 전에는 본 적 없는 방식의 업무 수주였다.
동영상제작 솔루션 서비스 업체이자 국내 스타트업인 쉐이커의 이인우 디렉터는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6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며 글로벌 운영을 하고 있다”며 “500개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위워크의 커뮤니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자본력으로만 가능해보이는 사업이지만, 위워크는 여기에서 다른 유사 사무실 임대업체들과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해외 지점들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네트워킹을 위한 대규모 이벤트나 비즈니스 지원, 교육 워크숍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미구엘 맥켈비 공동설립자는 “유사업체들과의 경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독특한 사업이고 멤버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차별점이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업체들의 협업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때문에 멤버들이 원하는 환경과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지에 더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1000여명이 상주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진 강남점의 입주율도 처음으로 공개, 다른 나라의 지점들에 비해 입주 속도가 빨라 오픈한지 석달만인 11월 현재 80% 이상 입주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대신금융그룹 사옥 10개 층에 오픈 예정인 을지로점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전세계 위워크 중 두번째
미구엘 맥켈비 공동설립자는 “한국인들은 미국과 달리 친밀도 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오픈 뒤 그 걱정은 사라졌다. 공동체 의지는 한국인들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향후 한국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지점을 오픈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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