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광주·수원 등 11.3부동산 규제를 피한 지역에서 소형아파트 물량이 나온다. 이들 물량은 전매제한 강화나 1순위·재당첨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데다가 가격 상승폭이 높은 소형이라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광주, 수원 영통 등의 지역에서 전용 75㎡ 이하(20평형대 이하) 소형 비중이 높은 단지들이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11.3대책에서 정한 조정대상지역에 속하지 않는데다 최근 몇 년 동안 소형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
최근 소형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 공급된 소형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높게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지난 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의 ‘수지 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가 1순위에서 평균 21.59를 기록하며 전용 84㎡(11.59대 1) 경쟁률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 단지가 속해있는 용인 수지구는 2007년 이후 지난 10년 간 소형 아파트(전용 75㎡ 이하) 공급이 전체 공급의 9.24%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뜸했다.
소형 물량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더샵그린스퀘어’ 전용 64㎡(2층)의 경우 3억 79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964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같은 달 이 아파트 전용 84㎡ 29층(4억 7500만원)과 전용 115㎡ 38층(6억 3800만원)이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 대비 각각 5480만원, 5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보다 높다.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10년 동안 74㎡ 이하의 소형아파트 공급이 전체의 12.45%에 불과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이나 당시 부동산시장상황, 토지 이용계획 등 여러가지 영향으로 특정 주택형이 희소한 지역이 있다”며 “소형아파트 공급이 뜸한 지역에 소형아파트들은 대기 수요자들이 풍부해 환금성이 좋고, 프리미엄 형성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 연말까지 나올 주요 물량으로는 우선 GS건설이 이달 중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지구(동천동 930번지)에서 분양 예정인 ‘동천파크자이’가 있다. 전용면적 61㎡ 단일주택형으로 총 388가구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0년 간 전용 75㎡ 이하 소형아파트 공급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
GS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 7지구 13·14블록에도 소형 물량이 많은 ‘태전파크자이’(668가구)를 선보인다. 전체 가구수 중 전용 75㎡ 이하 소형이 606가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는 지난 10년 간 소형 아파트 공급이 30%에 불과하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4구역 1·2블록에서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한다. 총 2945가구로 전체 가구수 중 전용 75㎡ 이하 소형이 759가구로 전체의 25.8%를 차지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10년 동안 소형 아파트 공급비율이 23%에 그쳤다.
현대건설이 이달 중 분양하는 경기도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 ‘힐스테이트 평택 3차’는 총 542가구로 이중 전용 75㎡이하 소형이 259가구로 전체의 48% 가량의 차지하고 있다. 평택시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소형 아파트 공급비율이 33%로 나타났다
대성산업은 이달 중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일대에서 성광·호계·신라 재건축을 통해 ‘호계대성유니드’를 공급한다. 전용 45~59㎡ 총 203가구로 이중 1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안양시 동안구의 경우 아파트 공급 자체가 많지 않았던 곳인데다 소형 공급비율도 43%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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