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생명 주가는 전일 대비 4000원(3.57%) 오른 11만6000원에 거래됐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각각 5.63%, 8.13% 상승했으며 동양생명은 0.77% 올랐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재료는 이번 새 기준에 따라 일종의 기대수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부채로 인식하도록 새롭게 규정했지만 회사별로 부채 산정 방식에 대해 재량을 줘 부채 인식 규모를 줄일 수 있도록 절충한 조치다.
초안대로라면 과거에 판 보험상품의 미래 기대 수익을 전부 다 부채로 잡아야 했다. 하지만 과거 판매한 보험상품의 기대수익을 책정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부채 인식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을 회사(실제로는 회계법인) 재량에 맡긴 것이다. 만약 이마저도 힘들다면 과거에 맺은 보험계약에 대한 부채 산정 방식으로 시가 평가 방식이 아닌 공정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하도록 했다. 공정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하면 부채로 잡는 CSM이 크게 줄어든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자본 확충이 필요했던 보험사는 절충안이 마련되면서 줄어든 부채만큼 자본을 덜 쌓아도 된다.
예상대로라면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부채만 60조원가량 늘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제도 변경에 따라 부담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생보사들이 자본 확충 부담을 완전히 덜어
추후 증자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