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 업계에는 설계사를 지칭하는 다양한 명칭들이 있다. 설계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타 회사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보험사마다 제각각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명칭이 제각각이다 보니 보험소비자들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NH농협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등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은 자사의 설계사를 ‘FC(Financial Consultant)’로 지칭하고 있다. FC는 ‘재무(Finance)’와 ‘컨설턴트(Consultant)’를 합친 것으로, 보험설계사가 단순히 보험 판매뿐 아니라 고객에게 저축, 투자, 세제 등 금융전반에 대해 종합자산설계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설계사는 FP(Financial Planner)로 통한다. 단순히 컨설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애 전반에 걸쳐 재무 계획을 제공해 고객의 재무 파트너를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그외 알리안츠생명은 AA(Allianz Advisor), 푸르덴셜생명은 LP(Life Planner), 메트라이프생명은 FSR(Financial Services Representative), AIA생명은 MP(Master Planner)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FC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손보업의 특성을 반영해 ‘Risk’를 넣어 설계사를 지칭하기도 한다.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은 자사 설계사를 RC(Risk Consultant)로 통칭하고 있다.
명칭이 제각각이다 보니 보험소비자들 역시 혼선을 빚고 있다. 설계사라는 말 대신 ‘Financial’ 등이 이름에 포함되면서 포털 등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해당 직업이 실제 무슨 업무를 하는 것인지를 묻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각 보험사 또는 상품에 따라 상이하기도 하지만 결국 다 같은 보험 판매직인데 굳이 명칭을 달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굳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설계사 명칭은 회사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부르는 이름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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