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을 굴리는 고액자산가들이 올들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다소 수익이 낮더라도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를 한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된데다 시장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커진때문이다.
16일 신한은행이 3억원~5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27개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에서 올들어 10월말 현재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을 분석한 결과, 우량 회사채를 골라담은 채권매칭형 펀드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채권매칭형펀드는 신한PWM센터 전문가들이 우량기업 회사채 4~5개를 묶어 만든 PWM전용상품이다. 평균 수익률은 2%초반대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펀드만기와 채권만기를 일치(매칭)시켜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값 하락과 매매손실을 줄이는 등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때문에 주로 정기예금보다는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상품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았다는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두번째로 판매량이 높았던 것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사모ELF(주가연계펀드)다. ELF는 여러개의 주가연계증권(ELS)을 묶어 만든 상품으로 증권사에서 발행한 개별 ELS보다 금리조건이 좋으면서도 ELS를 발행한 증권사 신용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스피200이나 미국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유로스탁스50 등 국내외 대표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투자기간 중 지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당초 설정한 목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시점인 36개월째 주가지수가 가입 당시 정한 기준지수 대비 60% 이상이면 연 6~8% 수익률이 가능하다.
주식으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리면서 채권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을 겨냥한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도 잘 팔렸다. 주식을 보유하면서 향후 일정한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해 초과수익을 확보하는 코스피200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중수익·중위험 상품인 코스피200커버드콜은 주가가 오르면 주가 상승분만큼 이익을 챙기고 주가가 약세를 보일때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 하락을 보전할 수 있다. 월 평균 1~1.5% 수익률(연간 18%)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시장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신한PWM센터에서 단독으로 팔던 것이 최근에는 일반 신한은행 지점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밖에 대표적인 노후 보장형 상품인 저축보험과 상속형 즉시연금이 판매 상위권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 후폭풍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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