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중국남방항공 ◆
중국남방항공은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등과 함께 중국 3대 국영 항공사다. 1989년 설립 이후 국내외 100여 개 지역에 취항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에는 뉴욕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중위한항공과 중국북방항공, 중국신장항공을 인수·합병해 중국 내 최대 항공사로 거듭났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를 기반으로 둔 중국남방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66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이자 중국 내 최대 규모다. 2010년 말 기준 보유 항공기는 422대에 불과했지만 5년 새 58%가량 급증했다. 앞으로 3년 동안 항공기 194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총 1000대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안정적인 항공기 관리를 위해 운용리스(34%), 금융리스(30%), 소유(36%)를 균등한 비율로 유지해왔다.
2011년 904억위안(약 15조482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에는 1117억위안(약 19조1309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4년 사이에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지만 2009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했다. 2011년 47억위안(약 805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2억위안(약 2조260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 자릿수를 맴돌던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에는 11.8%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지난 2월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해외 여행객 수는 1억2000만명에 달했으며, 2004년 이후 중국인의 해외관광 소비액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확대로 인해 중국남방항공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도 매년 커지고 있다. 2013년에 전년 대비 15.4% 증가한 데 이어 2015년에는 32.0%가 늘어났다. 중국남방항공은 향후 유럽과 북미 등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장거리 노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잉사의 B-737 등 대형 항공기 도입을 논의 중이다. 또한 50만원대 뉴욕행 항공권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중국 내 국제선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선 여객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현재 국내선 비중은 73%에 달한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