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YG엔터)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에도 외부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에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 낮추기에 나선 것이다. 사드 관련 중국 성장 기대감 저하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빅뱅의 군복무 우려 등으로 당분간은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YG엔터 종가는 2만7950원으로 연중 최고점(4만6700원)을 기록했던 지난 5월25일 대비 40.2%가 급락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3분기 실적은 매출(1013억원)과 영업이익(121억원)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낸 상황에서 주가가 역주행한 셈이다.
YG엔터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2만원대 후반까지 내리자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크게 낮춰잡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YG엔터 목표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교보증권은 6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20~30% 가량 깎았으며 이들을 포함해 총 6개 증권사가 10% 이상 YG엔터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YG엔터 주가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성장성 높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텐센트와의 중국 합작 법인 설립까지 고려했던 YG엔터가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길이 당분간 막힌 상황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우려감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큰 폭의 실적 성장세에도 미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핵심 수익원인 ‘빅뱅’의 군입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빅뱅의 군입대 공백으로 인한 내년 실
이밖에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 9일 YG엔터의 주가는 52주 최저인 2만6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관련 루머에 대해 전면 부인한 상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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