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외지인들 투자 수요가 몰리는 서울 마포 일대 아파트 밀집 단지 전경. [매경DB] |
"입주를 앞둔 시점의 거래는 보통 전세 실거주자 위주인데 지난주 이후로는 분양권 매수 문의가 많아졌습니다. 호가만 열흘 새 1000만~4000만원이 또 뛰었네요."(서대문구 북아현동 A공인 관계자)
강남3구와 강동을 일컫는 '강남4구' 시장 과열을 정조준해서 국토교통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마포·서대문·은평으로 대표되는 강북3구에 투자자들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강남4구의 주간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대비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3%, -0.02%를,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01%를 기록했다. 반면 강북권은 마포구와 성북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소폭 확대됐다.
특히 강북에서는 맏형 '마포'에 이어 올해 들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은평뉴타운 일대도 시세가 오르는 한편 서대문 일대에서는 재개발 구역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격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경의선 숲길 책거리' 구간에 해당하는 공원이 이달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포 창전현대홈타운 전용 85㎡형 매매가격은 최근 6억원을, 신촌 삼익아파트 전용 85㎡형은 5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 이후 서울시가 나서서 할인분양을 유도할 정도로 싸늘했던 은평뉴타운 일대 일부 아파트는 최근 들어 미분양 물량이 모두 팔렸다. 지난해 입주한 은평 녹번 북한산푸르지오 전용 60㎡형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5억원 선이던 것이 최근 5억2000만원 선으로 호가가 올라섰다. 11·3 부동산 대책의 규제를 피한 단지들 분양권 몸값도 조용히 오르는 중이다. 이달 사전 입주자 점검 작업을 앞둔 서대문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분양권 가격(5층 이상·전용 60㎡형 기준)은 지난달
'떴다방(이동식 불법 공인중개업소)'도 가세해 초기 웃돈 작업에 나섰다. 계약자와 투자 수요자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정당계약을 진행한 마포 신촌숲아이파크(신수1구역) 분양권은 전매제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웃돈이 최소 3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을 오간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