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로 하락했던 한중일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22포인트(2.26%) 오른 2002.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31.47포인트(1.61%) 상승한 1989.85에 개장했다. 오전 9시35분께 1990선을 돌파한 지수는 오후 3시께 2000선을 넘어섰다.
일본 증시도 급등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6.72% 오른 1만7344.42로, 토픽스지수는 5.78% 상승한 1376.35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2.34% 뛴 208.98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45분 기준 중국 상해지수는 전일 대비 1.33% 오른 3170.10을, 홍콩 H지수는 전일 대비 2.20% 상승한 9584.6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트럼프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당선 수락 연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마감했다. 트럼프는 개표날 오전 2시 30분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기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뉴욕 연구원들은 재정지출 확대는 기반시설과 방산산업에 긍정적이고 규제 완화는 은행주에 수혜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하락했지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증가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 반전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9센트(0.6%) 오른 배럴당 45.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업종별로 의약품이 9.21% 상승했고 철강·금속이 4.29% 올랐다. 건설업과 비금속광물, 전기·전자는 3% 이상, 금융업과 기계, 제조업, 화학, 서비스업은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내린 종목은 운송장비 1개로 1.59%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9억원, 229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10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1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자동차 관련 업종인 현대모비스(-5.88%), 기아차(-4.39%), 현대차(3.73%)가 큰 폭으로 내렸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KT&G도 2.68% 빠졌다.
포스코는 6.70%, SK이노베이션은 5.90% 각각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신한지주는 4% 이상, 삼성물산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KB금융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750개 종목이 올랐고 11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49포인트(3.92%) 오른 623.2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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