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어드바이저 / 크레디트스위스 홀트 ◆
'우량주 투자는 어떻게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소위 증시 베테랑들도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우량주 투자 관련 질문들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량주 투자를 쉽게 이해하려면 스포츠 시장을 보라는 말이 있다.
매년 프로 스포츠 시장에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리고 스카우트 전쟁이 시작된다. 종목에 관계없이 드래프트 시장의 핵심 원칙은 간단하다. 드래프트 비용보다 더 높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운동선수를 영입해 오는 것이다. 물론 성적이 좋은 스타 선수는 항상 많은 웃돈을 주고 거래된다.
우량주 투자는 스타 선수 영입과 별반 차이가 없다. 대부분 지금 성적이 좋은 선수가 미래 성적도 좋을 확률이 높을 거라고 기대한다. 현실은 스타 선수라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1990년대 미국의 프로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처럼 구단 전체 연봉보다도 높은 비용을 주고 영입한 선수가 구단의 역사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일부 스타 선수는 큰 비용을 주고 영입했어도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먹튀' 선수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돈이 많이 드는 스타 선수일수록 먹튀 선수에게 투자하는 것을 피하고자 스카우터들이 1년 내내 선수 영입에 시간을 보내는 이유다.
우량주 투자란 주식시장에서 높은 영업실적을 내는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우량주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우량주는 대부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 시점 이후에도 우량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높은 프리미엄으로 인해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기기도 한다. 하지만 우량주는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상승장에서는 대체로 시장을 상회하는 성적을 낸다.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라도 우량주를 찾아 투자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량주도 스포츠 선수처럼 여러 가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먹튀'가 아닌 진정한 우량주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홀트(HOLT)는 지난 50년간 축척된 전 세계 95% 이상의 시가총액을 차지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실증적 연구를 통해 우량주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첫째, 회사의 현금내부수익률(CFROI)이 8% 이상일 것. 둘째, CFROI가 계속 상승할 것. 셋째,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일 것이다. 주목할 점은 현시점에서 이 같은 우량주 요건을 만족시키는 주식이 전 세계 주식의 20%나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주식들이 모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도 투자할 만한 우량주라고 할 수는 없다. 현재 우량주라도 향후 높은 주가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홀트의 데이터베이스를 더 분석해보면, 앞서 언급한 3가지 요건을 5년 이상 만족시킨 주식이라면 85% 이상이 앞으로도 우량주의 위치를 유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홀트에서는 이런 우량주를 'e-Cap 주식'이라고 부른다.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 20년간 우량주식(e-Cap 주식)이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이들은 소위 가치주 장세(싼 주식이 좋은 실적을 보이는 시기)에
※이 글은 크레디트스위스(CS) 홀트의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의 최혜령 수석(공인회계사)이 작성했습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