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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조성 현장 전경. [사진 제공=SH공사] |
스카이라인은 찾아볼 수 없어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란 표현이 무색해진다. 직사각형 두부 모양 건물들이 마곡지구를 점령한 배경에는 고도제한 문제가 있다. 마곡지구는 인근 김포공항 영향으로 아파트 14층 정도 높이인 58m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러나 마곡지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초고층빌딩 건설'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 용지(8만2000㎡)의 고도제한을 최고 119m까지 높여 스카이라인을 살리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특별계획구역 개발 용지에 전시·컨벤션(MICE)시설과 특급호텔, 쇼핑몰 등 제2의 코엑스를 조성할 방침이다.
SH공사는 이와 함께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 전체를 해외자본에 통매각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중국 부동산 재벌기업인 뤼디그룹 등 몇 개사와 접촉 중"이라고 확인했다. 매각 입찰가는 3.3㎡당 2000만원 선으로 전망된다. 고도제한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규제가 풀릴 경우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조건을 계약에 명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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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관계자들은 2018년에는 고도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
SH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재정건전성 때문에 내년 상반기 용지 매각을 계획하고 있지만 고도제한 규제가 풀리는 것이 확정되면 더 높은 땅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개발은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원 366만㎡ 용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의 5배 규모다.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에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에 연구개발(R&D) 중심 산업단지, 업무·상업단지, 주거단지, 중앙공원과 광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 산업시설 용지와 아파트 미분양으로 고전했지만 지금은 '거품'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개발열기가 뜨겁다.
마곡지구에는 2018년까지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SH공사가 2013년 분양할 당시 평균 분양가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주변 시세의 80~90% 정도를 반영해 나머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