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한솔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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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과산화수소 판매가 증가한 데다 신제품인 퀀텀닷TV 소재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시장은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져 하반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OCI와 함께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과산화수소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고도의 정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으로 한솔케미칼의 사업기반과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힘이 되고 있다. 옛 과산화수소의 주요 공급처였던 제지와 섬유 부문은 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정체돼 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현재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3D 낸드와 D램 출하량 증가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의 80%를 한솔케미칼이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수요 확대에 따른 증설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는 반도체와 올레드(OLED) 증설에 따라 수요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생산 능력 확대를 고민해봐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솔케미칼의 국내 반도체용 생산능력은 연간 9만t 수준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생산량을 1만t 늘리면 영업이익이 1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솔케미칼의 실적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삼성전자의 퀀텀닷TV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에 퀀텀닷TV 재료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TV 판매량 증가는 고스란히 한솔케미칼의 실적으로 돌아온다. 퀀텀닷TV는 연초 예상치 350만대를 훌쩍 넘어 500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증권은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가 퀀텀닷 재료가 2배 이상 소요되는 Q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료를 100% 공급하는 한솔케미칼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증권은 한솔케미칼의 퀀텀닷 재료 매출이 올해 536억원에서 내년 712억원으로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케미칼의 올해 매출액은 4676억원, 영업이익은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와 74%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은 64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4%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주요 제품의 출하량이 확대되며 내년 영업이익이 사상 첫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와 칼라일이 보유한 특수 테이프, 랩 등을 생산하는 테이팩스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솔케미칼과 테이팩스는 전자소재 부문에서 전방산업이 같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수의 공통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테이팩스의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132억원, 영업이익은
내년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가 변동이다. 정밀화학 제품의 원재료가 대부분 원유에서 파생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 수준은 낮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다. 현재 한솔케미칼의 주가는 201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3~14배로 동종업체 16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