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인근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을 앞둔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비롯한 관계사 직원들까지 배후수요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며서 분양시장에서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필수라는 게 주택업계의 시각이다. 8일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통계(8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562가구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4만1206가구, 수도권이 2만1356가구로 지방에 수도권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수요를 잡겠다고 정부가 칼을 뽑은 이상 아파트 등 주택 계약 시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은 지역별 규제 여부와 강도가 나뉘는 만큼 타격이 덜한 지역이 어딘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잇따라 선전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은 평균 46.6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이 단지의 흥행에는 인근의 동탄테크노밸리 내 산업단지들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개발공사들은 산업단지 인근에서 택지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부동산 디벨로퍼(시행사)와 건설사들도 산업단지 인근에 조성(중)되는 택지를 매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산업단지 인근 택지지구 조성 활발... 유망 사업지 어디가 있나
경기 성남시에서는 국가 지정 첨단산업단지인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향후 판교창조경제밸리에는 총 43만㎡ 부지에 첨단기업 750여개가 입주(상주인력 약 4만3000명)하게 된다. 이로 인해 판교에 인구 유입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동판교 지역은 집값이 오를대로 오르고 주거지 밀집도 역시 포화상태라 대체지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성남시는 최근 ‘판교창조경제밸리’ 배후 주거단지로 ‘서판교 대장지구’를 택지지구로 지정해 개발에 착수했다.
'서판교 대장지구’는 분당구 대장동 일대 약 91만2255㎡에 공동·단독주택 약 5900가구(인구 약 1만6000명)가 조성된다. 특히 ‘서판교터널(가칭)’이 건설되면 ‘창조경제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와의 접근성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는 대장지구와 동판교를 직결하는 도로가 없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창조경제밸리와 서판교 대장지구 조성이 끝나면 현재 동판교로 한정된 생활권이 서판교 지역까지 확장돼 판교신도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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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단지 인근에 개발되는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자료: 각 산업단지] |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DMC첨단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고양시 ‘향동지구’도 산업단지 인근의 대표적인 택지지구다. 55만9925㎡ 규모의 상암DMC에는 870여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약 4만명이 이곳에서 근무 중이다. 상암DMC와 맞닿은 경기도 구양시 덕양구 향동동, 덕은동 일대 121만3255㎡ 규모로 조성 중인 ‘향동지구’는 앞으로 8709가구(인구 2만3100여명)를 수용하게 된다.
특히 서울 마포구와 맞닿아 있는데다 인근에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6호선·공항철도가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다.
경기 시흥에는 37만6097㎡ 규모의 ‘매화일반산업단지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