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일부 전화판매(TM)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상품의 보험료 카드 결제를 12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신한생명이 TM과 인터넷 전용상품을 제외한 보험상품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중지했고 KDB생명과 AIA생명도 저축성 상품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보험사들이 신용카드사에 내는 카드수수료는 납입 보험료의 2%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 현재 라이나생명(카드 결제 비중 35.9%), AIA생명(15.1%), KB생명(11.4%), 현대라이프(10%), 신한생명(9.7%) 등이 보험료 수납액 중 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음달부터 보험료 카드 수납을 중단하는 동부생명의 카드 수납 비중은 5.9% 수준이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특히 보장성보험보다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하는 생보사들의 경우 카드 수수료로 떼어가는 절대 금액도 많기 때문에 보험료 카드 납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보험료 카드 납부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인하하기 위해 카드사들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도 어려운 상황이라 수수료 조정이 쉽지 않다"며 "결국 보험료 카드 납부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은행권 예금은 카드로 납부할 수 없
하지만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보험료 카드 수납을 도입했던 보험사들이 이제 와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소비자 편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