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강세 마감했다.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15.56포인트(0.79%) 상승한 1997.58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오전 장중 2000선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주 국내외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1980선까지 밀렸지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이 무혐의로 종결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증시는 지난주 미국 FBI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계정 사건을 재조사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7%포인트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FBI는 이날 이 사건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며 불기소 의견을 내놨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실 측은 “미국 대선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클린턴 후보의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클린턴이 당선할 경우,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이하에서는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은 90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289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858억원, 2205억원씩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904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 지수는 기계가 3.21%, 의료정밀이 2.92%씩 올라 상승폭이 컸다. 철강·금속은 1.58%, 유통업은 1.41%씩 강세였다. 전기가스업은 2.21% 하락했고, 통신업과 운수창고는 1.42%와 0.23%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NAVER가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93% 올랐다. POSCO는 2.52%, 삼성물산은 2.03%씩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0.73% 오르며 시총 2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560개 종목이 상승했다. 222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11.35포인트(1.86%) 상승한 622.17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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