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이다.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들은 행운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마냥 들떠있다가는 ‘재테크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준비가 덜 된 사회초년생들은 자칫 재테크의 탈을 쓴 ‘검은 손’에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원의 마케팅 능력에 낚여 엉뚱한 상품에 가입하기도 하고, 보험영업을 하는 지인의 현란한 말솜씨에 덜컥 계약을 하곤 한다.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유사수신업체나 투자자문업자들에게 속아 거액을 날릴 수도 있다.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망설이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매경닷컴이 재테크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3회에 걸쳐 얘기를 듣고자 한다‘
마지막 주자로 김대우 현대카드 소비자보호센터 차장을 만났다. 15년동안 현대카드·캐피탈에서 IT, 신용, 리스크, 소비자 서비스 파트 등을 거친 신용카드 분야의 전문가 김 차장을 만나 사회초년생들에 맞는 신용카드 사용법, 주의할 점 등에 대해서 물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중 어떤 카드가 더 사회초년생에게 더 적합한가
▲연말정산만을 놓고보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의 황금비율이 있다. 연말정산시 총 급여액의 25% 이상 사용했을 때 초과분에 대해서 혜택이 있다. 즉 연봉이 4000만원일 경우 1000만원까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서비스나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또 카드사용액 자체가 큰 경우는 다양한 신용카드를 써서 혜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재테크의 시작은 신용카드 자르기’라는 말이 있는데.
▲신용카드가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소비 하지 않고 자신이 맞는 수준에서 잘 사용한다면 오히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현금보다 결제 안전 장치들도 많다. 배달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해외직구는 신용카드를 쓰는게 좋다. 또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헬스장이나 피부관리실을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면 영업점이 문을 닫더라도 ‘할부항변권’ 등을 통해 일정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가맹점에 따라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무이자 할부는 덤이다.
-신용카드를 만들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사회 첫 진출해서 금융거래를 처음으로 이용하면 그동안의 실적을 가지고 평가한다. 보통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눠지는데 사회초년생은 평가의 척도가 없어 중간 정도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그 시점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정상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면 오히려 신용등급에는 조금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럼 카드를 많이 만들면 신용등급에 유리하나.
▲카드를 10여장씩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건 또 아니다. 카드수는 3매 정도가 괜찮다. 즉 카드사 별로 3군데 정도 이용할 수 있을 때가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해지하면 신용등급이 아닌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는 있는데 이것도 2~3개월 사이면 회복되고 이후 오히려 카드수를 줄이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신용카드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차를 구매하겠다고 한다면 그 분야에 특화된 카드를 중요하는게 좋다. 할인만 받았으면 좋겠다 싶을 때에는 무조건 0.8% 할인카드와 같이 단순한 카드가 좋다.
-신용카드를 한 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초보자라면.
▲신용카드 초보자라면 연회비가 작은 것부터 만들어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좋다. 현대카드를 예시로 들면 연회비 5000원의 ‘현대카드ZERO’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제로카드는 무조건 할인카드로 전월 실적 상관이 없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신용카드다.
-‘현대카드 RED’와 같이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하는 사회초년생도 많은데.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경우에는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우처 관련된 부분은 면세점에서 쓸 기회가 많다. 아니면 결혼이나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을 때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무작정 프리미엄카드부터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연회비가 10만~20만원대로 높기 때문이다. 연회비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경우는 서비스가 월등한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그게 아니라면 단순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회초년생들이 신용카드를 손에 받자마자 해야하는 일은.
▲신용카드의 경우 약관이나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이 필수다. 또 신용카드를 받고 즉각 뒷면에 사인을 한 후 복사해두는 것이 좋다. 분실시 나의 사인을 대조해보기 때문에 유용한 자산이 된다.
-사회초년생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은.
▲신용카드 이용하면서 신용공여일자(결제일에 따른 이용기간)와 결제일자를 많이 혼동한다. 이를 혼동하면 연체가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는 25일자 청구일자면 이달 13일까지 이용한 금액까지만 청구된다. 결제일은 급여일에 맞춰 선택하는게 가장 좋다. 아직 이를 설정하지 않은 회원의 경우 카드사쪽에 전화해서 급여일에 맞춰주는게 가장 좋다.
-실수로 금액이 모자라 소액연체를 할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나.
▲사실 소액연체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시는 않는다. 하지만 소액 연체 기록이 해당 카드사에는 남아있기 때문에 한도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불이익이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연체가 안 되도록 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 모바일이나 앱을 자주 활용하신다면 결제일을 놓치거나 결제금액을 놓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신용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 카드론을 올바르게 쓰는 법이 있다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편리함이 주 목적. 결제일이 있을 텐데 그 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하면 긴급할 때 잠깐 쓰고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선결제하는 것이 더 낫다. 그날 바로 갚으라는 얘기다. 모바일 홈페이지, 고객센터, 앱 등을 이용하면 선결제를 쉽게 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어느 정
▲신용카드를 목적에 맞게 만들었다면 리모델링을 의식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혜택 등이 많이 탑재된 카드가 나오면 자연스레 연회비 또한 올라간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한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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