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선거·코스피200 관계 분석해보니
6일 매일경제가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과 대선(15~18대 대통령선거) 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선 직전 3개월 지수 수익률이 양의 값(+)이거나 변동이 없었을 때는 집권당이 승리했고 음(-)의 경우에는 야당이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은 시장 대표성, 유동성, 업종 대표성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 기준 지수를 말한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까지 모두 포함된 코스피의 수익률과 대선 결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적중률이 50%에 그쳤다.
코스피200 지수가 발표된 후 처음 치러진 15대 대선(1997년 12월 18일)은 외환위기로 인해 기업 경영 위기와 대량 해고 사태가 이뤄지는 정점에서 치러졌다. 같은 해 9~12월 대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했고 대선 직전 3개월간 코스피200 수익률은 역대 최악인 -35%를 기록했다. 결국 대선에서 여당은 야당(김대중 후보)에 패하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16대 대선 직전 3개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1.81%를 기록하며 여당이 승리했고 17대에선 반대로 -1.87%를 기록해 당시 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12년 18대 선거에선 코스피200 지수가 3개월간 변동이 없었고 여당이 승리했다. 지난 4일 현재 코스피200 지수는 252.57로 3개월 전보다 1.34% 오른 상태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55%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가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런 것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대선이 먼저 치러지는 미국 역시 대선과 주가 흐름 간 상관관계가 강하다. 스트래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대표 우량기업 지수인 S&P500은 1984년 이후 집권당의 대선 승패를 정확히 맞혔다. 1928년부터 계산하면 22차례 중 86%인 19차례 적중했다. 1984년 이후부터는 단 한 차례도 틀린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3개월 전 시점인 지난 8월 8일부터 11월 4일까지 S&P500 지수가 3%가량 하락한 것을 근거로 집권당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신 도전자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미소 짓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은 한미 양국 증시에 모두 악재로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