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 전문가들이 우리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와 미국 금리 인상 문제를 꼽았다. 중·단기적으로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지난 설문조사보다 늘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구조적 위험(Systemic risk)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전문가 78명의 30%가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그밖의 위험요인으로는 △미국 금리 정상화(14%) △취약업종 구조조정(12%)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10%)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6%) 등이 지목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9월 2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등 66명과 해외 금융기관 담당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은 2012년부터 매년 4월과 10월 두 번 구조적 위험 서베이를 실시해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을 진단해 왔다.
위험 요인 5개를 중요도 순으로 복수응답한 결과에서도 가계부채 문제(70%)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문제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설문조사가 실시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설문조사에서는 중국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73%), 가
금융 리스크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년 이내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은 23%로 지난 4월 조사(15%)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중기(1~3년)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 비중도 같은 기간 40%에서 44%로 확대됐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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