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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제약사 R&D비중(3분기 누적기준) |
3일 각 사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기준 R&D비중(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은 지난해 각각 6%, 8.4%, 19%로 나타났으며 올해에는 각각 6.4%, 9.1%, 17.6%를 기록했다.
절대금액 기준으로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전년보다 R&D비용을 20% 이상 확대했으나 매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R&D비중은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금액 기준으로도 R&D비용을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축시켰다.
R&D 비용은 제약업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에는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신약개발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투자이기 때문이다. 각 사는 “당장의 실적에 신경쓰기 보다는 4분기나 내년에도 R&D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한양행은 올초 R&D 투자 목표를 100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금액이 618억원에 그쳐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의 R&D 확대방침에도 임상비용을 집행하기 위해 전제돼야 하는 임상허가와 진행에 시간이 걸리면서 목표치보다 다소 부진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초 미국 소렌토와 항체 개발사인 이뮨온시아를 설립하는 데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재무제표상 연구개발비로 잡히지 않은 ‘보이지 않는 R&D투자’도 상당수 있었다.
녹십자는 지속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향후 확대하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달 녹십자 본사를 비롯해 녹십자랩셀, 녹십자엠에스, 녹십자웰빙,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녹십자셀, 녹십자지놈 등 가족사의 R&D 임직원 450여명 이 참여하는 대규모 R&D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기존에 부담하던 임상비용을 작년 기술수출 이후에는 구입사 쪽에서 부담하게 되면서 올해 자연스럽게 R&D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평균인 9~1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단기 투자자들은 표면적인 당장의 실적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제약사의 R&D투자 집행에 관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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