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내년 초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할 은행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4대 시중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이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2014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4개 입점권을 두고 벌어졌던 은행 간 입찰 경쟁의 제2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가장 초조한 쪽은 KB국민은행이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만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4년 입찰 당시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3곳이 제1여객터미널 4개 입점권을 획득했다. 기존 사업자였던 KB국민은행이 탈락했다. 이 때문에 KB국민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한 KEB하나은행과 제휴해 환전 서비스 등을 해주고 있다.
은행권에서 공항 입점은 수익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간 5000만명이 이용하는 공항이라는 점에서 광고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 설명이다. 글로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성장 기반 구축 등도 걸려 있다. 이처럼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입찰 가격만 수백억 원을 호가한다. 2014년 입찰 당시 외환은행이 접근성이 가장 좋은 제1사업권에 572억원을 써내 다른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제2사업권은 우리은행이 301억원, 제3사업권은 신한은행이 127억원에 낙찰받았다. 신한은행은 제3사업권과 복수입찰이 허용된 제4사업권에서도 109억원으로 사업권을 따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공항 이용객이 연간 1800만명 수준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은행 입점 경쟁도 제1여객터미널 못지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인천공항 입점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치열한 입점 경쟁을 예고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