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01일(17: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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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규모가 7년 만에 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낸 '국내거주자의 지역별 해외주식투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약 1593억 달러(한화 약 181조6816억원)로,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대비 약 3.8배 증가했다.
특히 국내거주자의 총 해외주식투자 잔액 중 일반정부의 비중은 약 66%로 글로벌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 24%와 비교해 42%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국민연금 등 공공부문 주도로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민간 금융기관의 투자금은 같은기간 42%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2015년 6월말 기준 총 해외주식투자 잔액 중 약 50.7%가 미국 주식에 집중돼 있었으며, 유로존(9.0%) 중국(7.8%) 영국(6.2%) 등 순이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투자자의 경우 유럽 편향이 높은 것과 달리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대미투자 비중이 매우 높다”며 “특히 국민연금 등 공공부문의 해외주식투자는 주로 고소득, 선진국 지역에 집중돼 있고 개인투자자는 중국이나 신흥국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위탁 운용액 중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비중은 6% 수준이어서 신흥국 투자의 상당 부분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특정국가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을 두고 김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및 산업구조 편중에 따른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포트폴리오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별 자산 배분을 통한 위험조정 수익의 극대화”라며 “분산 투자의 효과는 경제 연관성이 높은 지역보다는 서로 상이한 지역에 투자해 위험을 나눌 때 더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대중국 투자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해외투자에 대한 인식이 고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민연금 등 공공부문의 경우 높은 대선진국 투자비중 등 글로벌투자자와 유사한 지역별 자산배분을 보이고 있지만, 민간투자는 지역별 쏠림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맞는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