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임박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인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역대 2위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청약이 고평가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생산대행 전문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는 주당 13만6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2조2496억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998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8위인 S-Oil의 9조967억원보다 적고 29위 고려아연의 8조6425억원보다 많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요예측에는 무려 380조원이 몰렸다. 덕분에 공모가도 공모가밴드 11만3000~13만6000원의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밸류에이션 논란이 흥행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적자상태의 기업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은 913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 당기순이익 1조90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1%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바꾸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데 불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 가치를 11조원으로 산정했다. 공모가는 기업가치에 18%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는 6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기업 가치를 구하는 방법도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기업가치 대비 생산능력(EV/Capacity)’과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이라는 생소한 평가 방법을 활용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이용한다. 즉 일반적인 기업은 이익 규모나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를 이미 상장된 다른 회사와 비교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나 매출액을 다른 바이오의약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는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육성하는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워낙 좋아 일반 공모 청약의 흥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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