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물산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2위 자리를 지켜오던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개편, 원자재 가격 반등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현대차와 삼성물산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 4만9250원에 마감해 시가총액 31조6167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현대차는 30조838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삼성물산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삼성물산은 주가가 2% 넘게 하락하며 시총 4위로 밀렸다. 삼성물산은 전날 장 초반 한때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전력의 낙폭이 줄고 삼성물산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시총 순위가 떨어졌다.
현재 시총 2위 한국전력과 3위 현대차 간의 시총 차이는 7781억원, 3위 현대차와 4위 삼성물산은 2037억원에 불과하다. 다른 회사 주가가 그대로라고 가정할 때 한국전력 주가가 3.1% 하락하면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싸움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전력의 주가가 최근 눈에 띄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까지 6만원선을 유지하던 한국전력 주가는 현재 5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유연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연내 전기요금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와 삼성물산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현대차는 최근 파업과 그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지난달 주가가 13만원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한 어닝쇼크급 3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지난주 이후 주가는 오히려 4.08%나 올랐다. 나올 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지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4분기 실적회복이, 중장기적으로는 제네시스와 신흥국 경기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가동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그랜저, SUV 출고가 집중되며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1만원선까지 하락하며 시총 9위까지 밀렸지만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통해 삼성전자 분할,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6일 하루에만 주가가 8%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가 3세가 삼성물산 주식의 28%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을 4% 넘게 갖고 있어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시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건설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가 명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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