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높은 공모가로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노리던 자동차부품업체 프라코가 26일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 상장 철회는 올해 들어 상장을 추진했던 호텔롯데, 까사미아, 서플러스글로벌에 이어 네 번째 기업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라코는 공모가 선정 때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뻥튀기'됐고 이 같은 속사정을 안 기관들의 싸늘한 반응에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프라코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또 공시를 통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라코는 1969년 대한페인트잉크 플라스틱 사업부로 출발해 2013년 삼보모터스그룹에 편입됐다. 주요 제품은 자동차 내·외부에 장착되는 자동차 범퍼 등 플라스틱 부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99억원, 195억원을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각각 2952억원, 65억원을 나타냈다. 앞서 프라코는 이번 상장에서 총 183만7826주를 공모하기로 했다. 공모 희망가로 1만9000~2만1900원을 제시했으며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지난 20~21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 희망가가 나오자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라코의 올해 반기 실적 기준 주당 평가가액은 1만500원 선으로 주간사가
무리한 공모가 산정 뒤에는 모기업인 삼보모터스의 재무적 위험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보모터스가 프라코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 라디안원SPC를 끌어들였고 이들에 상장 후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했다는 것이다.
[문일호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