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훈씨와 정두홍씨가 공동으로 경영했던 대형 휘트니스 클럽 더블에이치멀티짐이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회원권 가격이 비싸 회원모집이 부진한데다가, 시설투자 및 수리비용이 늘어나 유지비용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휘트니스 클럽 더블에이치멀티짐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신청 당시 더블에이치멀티짐의 자산은 27억원에 부채 26억원으로 자본잠식이 우려될 만큼 자산 대비 부채비율(96.3%)이 높은 상황이었다.
강남구 신사동 도선대로에 위치한 더블에이치멀티짐은 연예인 이훈씨와 무술감독 정두홍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액션 배우와 무술감독이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설립 당시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 및 트레이드밀(런닝 머신)시설 이용은 물론이고 종합격투기(MMA), 권투, 요가, 필라테스 등의 수업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멀티짐’ 시스템을 구축해 영업개시 첫 해 많은 회원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에는 연 매출이 6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회원권 가격은 결국 더블에이치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더블에이치의 연 회원권은 199만원이고 할인 가격을 적용받아도 129만원으로 월 10만원을 넘어선다. 통상 휘트니스 클럽의 연 회원권이 40~70만원 선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오픈 직후 쏠렸던 대중의 관심이 사그러 들면서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로 회원수가 급락해 2010년 60억원 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7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 상반기에는 고작 11억의 매출액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한때 지분을 보유했던 이훈씨와 정두홍씨는 현재 투자금을 회수하고 경영권도 타인에게 양도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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