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비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아파트가 아닌 단독·다가구주택,다세대·연립 주택 거주자들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가 조사한 2016년 3분기 전월세전환율 전체 평균은 5.3%로 전분기보다 0.8% 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보증금 1억원 이하 단독·다가구 주택의 경우 수치가 7.1%에 달해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았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뜻한다. 예를 들어 보증금 전월세전환율이 5.3%이면 1억원인 전세집을 월세로 돌릴경우 월 530만원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수치가 높을수록 월세부담이 큰 것이다.
전체적인 평균은 확연히 낮아졌다. 서울시가 2013년 3분기 조사한 이래 최저치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주택 유형별·지역별·보증금별 격차가 꽤 났다.
아파트의 경우 전월세전환율 평균이 4.8%라 양호한 편이었지만, 다세대·연립은 5.2%, 단독·다가구는 6.1%였다. 보증금별로 나눠 보면 차이는 더 심해졌다. 목돈이 없어 보증금 1억원이 안되는 집에 사는 서민 세입자의 경우 아파트의 경우에도 평균보다 높은 5.8%였고, 단독·다가구의 경우 7.1%에 달하는 전월세전환율을 기록했다. 평균치도 6%대를 넘었다. 반면 보증금 3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월세전환율이 낮아 평균 4.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심했다. 서초·송파 등 동남권 아파트의 경우 전월세전환율이 4%대로 최저치였지만, 금천구와 강북구는 6.2%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은 최저치를 기록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각 지역별, 거주형태별,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의 주거용건물 전월세 전환율이 5%대로 하향하는 등 시중금리수준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이사철까지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지 보다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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