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지난해부터 승승장구하던 의약품업종이 지난 6월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30% 이상 주저앉아 반등시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업종은 지난 6월9일 1만1344.56으로 장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5일 7716.06(종가기준)까지 빠져 이 기간 동안 무려 32%나 급락했다.
의약품업종은 상반기부터 연구개발(R&D) 투자비와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데다 이달초 신약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으로 가중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실제 상반기 코스피 상장 제약사 30개사의 R&D 비용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업계 빅3’인 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의약품업종은 이달말부터 다음달 초에 걸쳐 발표되는 3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형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분기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 계절적 영향 등으로 일부종목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4분기 중국 뤄신사에 기술수출한 폐암표적치료제의 계약금 66억원이 인식되고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녹십자도 독감백신의 계절적 특성에 따라 하반기 좋은 실적이 예상되며 연내 미국 허가와 설비증설이 완료돼 수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의약품업종의 본격적인 반등은 4분기 실적회복이 확인되고 한미약품 사태가 마무리되는 연말 이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검찰조사는 한미약품으로부터 압수한 물품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며, 향후 직원문답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빨라야 한달 후에야 조사결과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부진은 대개 R&D 비용증가에 따른 것인데, R&D 비용은 투자로 해석할 수 있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시장에서 제약사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져있어 한미약품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갈무리돼야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둔감한’ 현 상황에서 벗어나 의약품주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