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 수장이 13년 만에 바뀐다.
4일 삼일회계법인 파트너(임원)들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총회를 열고 김영식 부회장(59·사진)을 새 총괄대표로 결정했다. 김 부회장은 두 달가량 업무 인수인계를 거쳐 오는 12월 1일 삼일회계법인의 CEO이자 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총괄대표로 선임된 수장으로서 최근 회사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태를 추스르고 조직을 얼마나 빨리 안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부회장은 감사와 세무 본부를 오가며 삼일회계법인의 성장에 헌신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감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로 대기업의 감사를 맡아왔다. 그 공을 인정받아 2008년에는 부문 대표로, 2014년에는 당시 부활한 부회장직에 선임되며 법인 내 실세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사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다른 부문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2009년 삼일의 세무 부문이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자 세무 부문 대표로 옮겨 위기를 넘겼다. 소극적인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던 세무 부문에서 적극적인 서비스를 펼친 덕분에 조직 분위기가 달라지고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김 부회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 현재 법인이 내우외환을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짐을 안게 된다. 과거 소속 회계사의 미공개 정보 이용과 한진해운 관련 구설은 물론 정체된 감사 보수, 젊은 회계사들의 이탈 등 회계업계 본연의 숙제도 풀어야 한다.
김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안경태 회장(62)은 내년 6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 안 회장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관련 정보를 알려줘 보유 주식을 매각하도록 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6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사퇴설이 나돌았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안 회장은 (본인에게) 혐의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끄는 새 CEO를 하루빨리 선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 He is… △1957년생 △제물포고 △공인회계사 합격, 삼일회계법인 입사(1978년) △고려대 경영대학 졸업(1979년) △한국공인회계사회 홍보이사 △국민연금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 △행정자치부 책임운영기관 평가위원 △삼일회계법인 세무·감사 부문 대표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