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4일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KT 링커스와 계약해 길거리 공중전화 ATM 사업에 5년 동안 1480억원을 들였지만 현재까지 20억원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에 투입한 투자금 대비로 따지면 손실액은 1460억원 이상으로 분석됐다.
길거리 점포 사업으로 설치한 2000대의 제휴 ATM은 일반 ATM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이 의원은 “2011년도 기업은행은 KT 링커스와 10년 단위의 기본계약을 체결해 최소 2021년까지 해당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며 “해당 사업이 2021년까지 유지될 경우 기업은행은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손실액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KT 링커스에 지급하는 공중전화부스 임차료, 부스제작비용, 광고비용이 더해져 대당 운영비용이 일반 ATM의 4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수료 수익은 일반 ATM의 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이 의원은 “길거리 점포 사업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절대적으로 역행하는 사업으로, 이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1차원적 수준의 미래 예측 능력을 보여주는 최고 망신사업”이라고 지적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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