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출 무심코 한 번 썼는데…‘고금리 덫’에

‘전화한통으로 간편하게~ 한통에 300만원’. 한 유명 대부업체의 광고 문구다. 대출이 편리하고 빠르다는 내용을 강조한 것인데, 급전(急錢)이 필요해 무심코 썼다가는 평생 고금리로 등골이 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대부업 및 저축은행 대출 발생시 신용등급 하락 현황’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을 단 한번이라도 받으면 신용등급이 최대 3.7등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까지 대부업 및 저축은행 신규 대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실제 확인한 결과 대부업체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신용등급 1등급이었던 사람들은 신용등급이 평균 3.7등급 떨어져 가장 하락 폭이 컸다. 그밖에 2~4등급인 사람들을 보면 2등급이었던 사람들은 3.3등급, 3등급은 2.5등급, 4등급은 1.7등급까지 각각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1등급이었던 사람들이 간편하고 빠르게 빌릴 수 있다고 광고하는 대부업을 무심코 이용한면 5등급까지, 그밖에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최대 6등급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그나마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은행권 이용이 어려워 금리가 높은 소위 2금융권이란 곳에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는 다시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 결국 금리가 낮은 은행권 이용은 까마득해진다. 고금리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대출도 신용도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렸던 신용도 1등급이었던 사람들은 평균 2.4등급 내려갔다. 2등급이었던 사람들은 2.7등급, 3등급은 2.1등급, 4등급은 1.5등급까지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김 의원은 “급한 마음에 쉽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을 무심코 이용한다면 개인 신용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무심코 이용했다가 신용도가 하락하고 대부업 및 저축은행 이용 기록이 남아 앞으로 1금융권 거래를 못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