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여파로 3억달러 규모 해외 영구채 발행에 실패했다. 당초 투자 의사를 밝혔던 주요 해외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리스크'를 염려하며 잇달아 중도에 발을 빼면서 모집액이 미달됐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설상가상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1100%대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었던 대한항공은 향후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에 놓인 상황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신용등급 BBB+)은 이날 30년 만기 3억달러 규모 해외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전면 취소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를 고려해 당초 발행사 측이 제시한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며 투자자 수요가 2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원을 결정한 것이 이번 영구채 발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한항공이 추가 지원에 나설 리스크 등을 감안해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 절차를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분위기에선 투자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구채 발행 실패로 인해 대한항공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