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물론, 개인까지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6포인트(0.34%) 내린 2047.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0.06%)포인트 떨어진 2052.76에 개장해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20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13분께 하락 전환하면서 오전 11시께 2050선 밑으로 밀려났다. 지난주 2050선을 회복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 소재가 없는 상황이기에 하락 반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유가 급락 영향으로 모두 하락했다. 유가가 4% 하락하자 에너지주가 큰 폭으로 떨어져 증시에 부담을 줬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1.67% 하락한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이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제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4달러(3.97%) 하락한 4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주 산유량 동결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원유채굴장비수 증가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번주 시장 이슈는 주요 산유국 회담, 미국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 발표 등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간의 정책공조는 그 방식에 있어 의견 차이로 인해 의미있는 합의안 도출 가능성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번 회담 결과가 실망적인 경우에도 향후 공조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유가의 급락세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시장은 클린턴과 트럼프 중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교역량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클린턴과 트럼프 중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지는 이후 시행될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 비금속광물이 1% 이상 올랐고 의약품, 은행, 화학 등도 소폭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은 2% 이상 빠졌고 보험과 증권, 철강·금속, 유통업 등도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들은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각각 152억원, 1177억원, 3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6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1.46% 올랐다. 신한지주와 KT&G,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도 소폭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2.50%, 기아차는 2.34% 빠졌다. 현대모비스(1.39%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35개 종목이 올랐고 483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4포인트(0.27%) 내린 686.7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