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 당일인 23일 한화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10곳 안팎이 예선전 티켓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 LOI를 접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분 매입 규모는 4%가량이 유력하다. 우리은행의 매각 대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 지분 15.2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예금보험공사-한화생명-우리은행'으로 이어지는 출자고리가 생겨나게 되는 셈이다.
21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분 8% 인수 의사를 가진 복수의 희망자가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은행 주주단을 주도할 주력 주주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당국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주목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결정하긴 했지만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가 안착되려면 리더 격인 전업금융회사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지분율 54%)인데 은행법 개정에 따라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도 문제없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당국의 희망과 별도로 한국투자금융지주 도 한국투자증권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포석이 관측된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H&Q아시아퍼시픽파트너스, IMM PE, 보고펀드 등 국내 PEF들과 베어링PEA, 칼라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글로벌 PEF들이 LOI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어피니티는 2014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타진한 바 있어 8% 전후의 지분입찰 후보로 거론된다.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 중국 공상은행 등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직접 인수 주체가 되기보다는 PEF와 손잡고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
[정석우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