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59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 7월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2거래일 연속 이어진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행진이 중단됐다. 이 기간 순유출액은 2조4248억원에 달했다.
연휴 직전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 등 악재가 몰렸지만 연휴 기간 미국 등 해외에서 큰 악재가 발생하지 않으며 안도감이 커진 영향이다. 또 한국 증시의 박스권 하단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과거처럼 1900대 초중반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추가 악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증시 박스권 하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기업의 장부가치가 상승해 코스피 1900대 후반~2000대 초반을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2020 기준 10.0배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PER 박스권(10~11배) 하단에 근접한 수준인데, 과거 박스권 하단은 1900대 중반이었지만 2014년 이후 점차 상승하며 2000대 초반까지 올라왔다는 얘기다.
또 성장주 저평가가 1년 넘게 이어지자 이제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할 국면이란 인식이 커진 것도 펀드 환매를 잠재우는 데 일조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기간적으로 1년2~3개월 정도 성장주가 조정을 받았는데, 이제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빠진 액티브 펀드도 연휴 이후에는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액티브 펀드는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