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로 출범한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이 독일에 위치한 30개 상업용 부동산에 총 800억원을 간접 투자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은 최근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2~3곳과 함께 독일 주요 지역에 위치한 30개 부동산에 선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금 모집을 마쳤으며 이번 주중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투자 기간 5년간 매년 4%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 대상은 뮌헨 쾰른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주요 도시에 분산돼 있는 30개 부동산이다. 대부분 크고 작은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고 호텔 등도 일부 포함돼 있다. 전체 임차인들의 평균 잔여 임차기간은 5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부동산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아폴로가 보유하고 있다.
독일 부동산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대출채권은 대체로 연간 수익률이 1~2%대에 불과한 반면, 이번 투자 건은 포트폴리오로 형태여서 수익성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또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도 투자 위험이 낮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부동산 투자 업계 관계자는 “독일은 금리가 낮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기에 시장 여건이 상당히 우호적이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유럽 일대에서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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