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경계감이 유지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코스피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9.93포인트(0.49%) 오른 2025.71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회의보다는 12월에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에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9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 0.25~0.50% 수준인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그동안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 상승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증가율도 1.6% 수준에 머물렀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올리기엔 주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며 “고용시장이 개선됐지만 성장률 둔화와 저물가가 장기화될 우려가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최근 연내 금리 상승을 언급한 만큼 12월 회의에서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증권은 9월과 12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을 각각 30%, 50%로 제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가 표 대결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소수의견은 최대 3표까지 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호조를 보여 12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1158억원, 984억원씩 순매수 했다. 기관은 3464억원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897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2.87%, 전기가스업이 1.30%씩 올랐다. 전기·전자는 1.24%, 음식료품은 1.18%씩 상승세였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1.68%, 기계는 1.17%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갤럭시노트7’의 교환을 시작한 삼성전자가 1.73% 강세였다. 한국전력은 1.38%, 현대차는 1.09%씩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524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종목을 나오지 않았고 28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7포인트(1.18%) 오른 674.5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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