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 비밀수첩-102] 연말이 다가오면서 고배당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배당주로 갈아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31거래일 연속 줄어들고 있어 배당주를 사기를 위해선 기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12월 결산법인은 그해의 연간 이익을 산출해 이듬해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락일 전날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통상 겨울이 오기 전에 배당주를 매입하는 게 정석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의 월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매년 9~12월 가운데 9월에 고배당주 투자를 했을 때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 또한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인 9~10월이 배당주 투자에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배당 수익률, 배당 성향, 기업 실적 등을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여부를 살펴보는 게 필수다. 과거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던 기업일지라도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 기존의 배당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다.
매일경제가 국내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에 배당주 추천을 의뢰한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SK텔레콤이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주당 9400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1만원을 배당했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SK텔레콤의 꾸준한 배당을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추천했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은행주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추천을 많이 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은행에 대해 최근 2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5.4%로 은행주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트진로, 포스코, GS, 에쓰오일 등도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소주 매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포스코 배당수익률을 2.5%로 전망하며 추천했다.
반면 배당주 투자에 앞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면 시세 차익과 배당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아무리 배당수익이 많아도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저평가된 배당주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종목을 위주로 배당수익률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신증권은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내 종목 가운데 △3분기와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 △기말 배당수익률 2% 이상 등을 종목 투자 기준으로 제시했다.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배당주 펀드에 대신 투자할 수 있다. 배당주 펀드는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고, 주가가
중장기 수익률은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이 3~5년 수익률 23~76%로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 'KB액티브배당자(주식)A Class' 등도 30~40% 수익률로 준수한 실적을 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